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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블로그가 뜸했던 이유

한때 블로그에 한창 빠져서 하루에도 2~3개씩 글을 올리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블로그가 생각이 안날 정도로 게임에 빠졌었다. 듀랑고라는 게임이다. 편도 수술하고 집에서 쉬면서 할게 없었던 나는 매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듀랑고 사전예약 광고를 접했다. 처음에는 관심 없었지만 호기심에 플레이 영상과 스크린샷을 접했고 이내 흥미가 생겼다.

매일 정식 출시 날짜만 기다렸다. 드디어 정식 출시가 된 첫날, 개발팀에서 예상을 못한 것인지 넥슨과 마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전 예약 200만이 돌파했으면 첫날 수많은 인파가 모일 것을 예상하고 서버를 미리 증설해놔야 하는데 오픈 첫날은 접속도 못하고 지나갔을 정도로 서버가 불안정했다.

수시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서 게시물을 확인하고 올라온 게시물이 점검 공지 게시물임을 확인하면 한숨만 나왔다. 평소 같으면 안하고 마는데 왜였는지 모르게 꼭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근성 있게 서버 증설, 서버 안정화를 다 기다리고 드디어 첫 플레이. 아마 내 기억으로 정식 출시하고 3~4일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플레이한 거 같다.

처음으로 플레이를 하는데 신세계였다. 이런 게임은 처음 해봤다. 그날 이후로 매일같이 폐인처럼 게임을 했었다. 그래서 하루가 금방 가곤 했었다.

아래는 플레이 초기에 찍은 사진들.

    

    

친구랑 같이 시작했었는데 게임 자체가 대부분 수동적이고 솔플은 좀 힘든 시스템이라 부족을 만들었다. 여기서 부족은 보통 게임에서 길드나 클랜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만들었으니까 내가 부족장인 셈. 점점 부족원 하나둘 늘어나 인원이 많아지고 꾸려나가다 보니 다른 일에는 손댈 시간도 없을 정도로 온 신경이 게임에만 쓰였다. 그만큼 재미도 있었고 이렇게 게임에 푹 빠진 건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게임에 쓰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다른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못했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어디 이동 할 때면 항상 게임만 했었다. 이대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게임 안에서만 통하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들이는 시간과 감정이 아까웠다. 내가 프리한 시간에 정도껏 하면 되지만 부족이 한장 성장하던 때라 부족원 대부분 내가 접속하지 않아도 오픈톡으로 나를 찾고 내가 거의 모든 일에 신경을 써야 될 상황이라 하루 눈 뜨면 6, 70% 정도는 항상 듀랑고에 신경이 가 있었다.

아래는 접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듀랑고 사진들.

    

    

    

집 꾸민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며칠을 고민한 끝에 아쉽지만 그냥 듀랑고를 접기로 했다. 시간적인 문제도 있지만 콘텐츠가 많이 부족해서 재미도 떨어졌다. 짧지만 함께 한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장문으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게임 안에서 짧게 본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긴 좀 웃기지만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그렇다고 게임을 갑자기 끊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중간에 쉴 때마다 습관적으로 폰 게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게임에 허비하는 시간을 다른 활동에 쓰고 게임을 하더라도 할 일을 끝내는 선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역시 뭐든 적당한게 좋다. 그리고 앞으로 티스토리도 어떻게 작성해 나갈지도 고민 해봐야겠다.

곧 검은사막 모바일이 정식 출시하면 듀랑고처럼 빠지게 될까 봐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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