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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절제술 후기 - 수술 2일차

오전 8시쯤 병원밥 가져다 주시는 아주머니께서 나를 깨우면서 상에 미음을 올려놓고 나가셨다. 일어나고 보니 포도당 링거는 빼져 있었고 무통 주사만 걸려있는 걸 보니 내가 자는 사이에 포도당 링거를 빼갔나 보다.

죽은 아직 김이 올라오고 따뜻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폰 좀 보면서 있는데 간호사가 곧 의사 선생님이 호출 하시면 진료실로 내려가서 한 번 봐야 한다고 말 하러 들어오셨고 잠시 후 다시 들어오셔서 지금 가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링거 지지대에서 무통 주사액이 든 통을 내려 목에 걸어주시면서 이거는 목에 걸고 다녀도 된다고 하셨다. 지지대를 끌고 다니다가 목에 걸고 다니니까 훨씬 편했다.

띵가띵가 아래층 진료실 앞으로 가서 앉아서 조금 기다리니까 들어오라고 하셨고 입을 벌려서 안쪽 상태를 보시면서 좀 괜찮냐고 물으시길래 거의 안아프다고 말했다. 지금은 무통 주사가 꽂혀 있어서 덜 아픈데 내일 무통 주사를 빼면 좀 아플거라고 말하시고 수술 부위에 낀 피 섞인 가래를 흡입 기계로 양쪽 빼주셨는데 엄청 시원하고 침을 삼키는데 통증이 순간 전혀 없었다. 그러면서 내일 외래 한 번 더 와야 한다고 말씀 하셨고 나는 알겠다고 하고 올라와서 냉장고에 넣어둔 죽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잠시 후 아버지가 오셔서 퇴원 절차를 밟아주셨고 바로 옷 입고 준비해서 퇴원했다. 퇴원 하면서 무통주사는 목에 걸고 팔에 튜브가 꽂힌 상태로 퇴원했다. 집에 오면서 아이스크림을 더 사고 아버지는 짐만 올려주시고 바로 회사로 가셨다. 침대에 앉아 아이스크림 한 통을 먹고 약 먹고 졸려서 한숨 잤다. 아직까지는 똑바로 누우면 목 부분이 뭔가 답답한데 옆으로 돌아서 자면 통증도 없고 편하게 잘 수 있다.

거의 하루종일 자고 일어나서 가족끼리 저녁 먹을 때 미음을 먹었다. 확실히 병원밥보다 집에서 해먹는게 더 맛있다. 병원에 있을 때는 포도당 링거를 계속 맞고있어서 배고픔을 못느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파서 두 그릇 해치웠다. 그리고 약 먹고 웅이랑 전화 하는데 점점 말을 많이 할수록 목에 가래가 끼고 붓기가 느껴져서 원래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

전화를 끝내고 지금 2일차 후기를 쓰고 있다. 이틀동안 제대로 못 씻어서 찝찝해 죽겠다. 머리도 감고 싶은데 감으려고 숙이면 수술 부위에 피가 쏠려서 안 좋을까봐 내일 오전에 병원 가기 전에 머리를 감아야 겠다. 양치도 안쪽까지는 하면 안된다 하셔서 앞쪽만 하고 찬물로 가글하고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통증은 아직까지 그럭저럭 아프진 않고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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