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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딴딴 - 자취방에서

자취방에서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학창시절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서

또다시 울적해도

딱히 연락할 곳 하나 없네


내가 좀 잘 되는 줄 알던 대학시절에서

특별히 마음 기댈 곳도 없던 것 같아서

또다시 힘들어도

딱히 연락할 곳 하나 없네


뜨겁던 날은 어디 갔을까

나 혼자 있는 시간만 많아지다

또 내가 미쳤다고

굳이 어둠 속에 들어갔네


나 아직 어린 것만 같은 일기장에

솔직히 아직 어린 건지 스물여덟 살엔

좋은지 모르겠어

소중한지 모르겠어

멍청히 놓쳐버린 것도

다 잊혀지겠지


아직 어린 것만 같은 일기장에

솔직히 알수록 세상은 조금 불공평해

이제는 헷갈리지

또 툴툴 불평하지

들어줄 사람조차 없는

이 자취방에서


한다고 했던 일이

내 맘대로 참 흘러가지 않아

어떡하지

주위를 둘러봐도

모두 나만 바라보고 있네


나는 왜 너를 몰라줬을까

난 우리 잘 되자고 한 일인데

많은 걸 알아가도

아직 사랑은 참 모르겠네


나 아직 어린 것만 같은 일기장에

솔직히 아직 어린 건지 스물여덟 살엔

좋은지 모르겠어

소중한지 모르겠어

멍청히 놓쳐버린 것도

다 잊혀지겠지


아직 어린 것만 같은 일기장에

솔직히 알수록 세상은 조금 불공평해

이제는 헷갈리지

또 툴툴 불평하지

들어줄 사람조차 없는

이 자취방에서


시간은 멈추지 않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아무것도 안 하고 머뭇거리다

후회하진 않고 싶어


나 아직 어린 것만 같은 일기장에

솔직히 아직 어린 건지 스물여덟 살엔

좋았던 기억들도

소중했던 기억들도

멍청히 놓치지는 않게

나 웃고만 싶어

아직 어린 것만 같은 일기장에

그래도 알수록 세상이 조금 재밌긴 해

몇 번을 젖는대도

빨래는 또 마르겠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이 자취방에서


내 일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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